즐거운 여행

#일본의 낭만이 피어나는 곳, 후라노(Furano)

bulmokli84 2025. 4. 10. 00:21

 

일본의 낭만이 피어나는 곳, 후라노(Furano)
라벤더 향기 따라 걷는 여정

일본에는 우리가 익히 아는 대도시 외에도 수많은 매력적인 작은 도시들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홋카이도 중앙에 위치한 ‘후라노’는 한 번 다녀온 사람이라면 누구나 잊지 못하는, 아름다움이 스며든 도시입니다. 끝없이 펼쳐진 꽃밭, 포근한 언덕, 맑은 공기, 따뜻한 사람들. 후라노는 마치 동화 속 한 장면처럼, 조용히 마음속을 물들입니다.

 

1. 후라노는 어디에 있나요?

후라노는 일본 홋카이도 도카치산맥 근처의 평야 지대에 위치해 있습니다. 삿포로에서 차로 약 2시간 30분, 아사히카와에서는 약 1시간 거리로 접근성이 좋습니다. 후라노는 ‘북해도의 배꼽’이라 불릴 만큼 홋카이도 중심부에 있어, 홋카이도 여행의 중간 거점으로도 안성맞춤입니다.

 

2. 후라노의 매력, 라벤더의 도시

후라노의 이름을 들으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단연 라벤더 꽃밭입니다. 매년 6월 말에서 8월 초까지 이어지는 라벤더 시즌에는 도시 전체가 보랏빛으로 물들며 은은한 향기를 내뿜습니다.

가장 유명한 라벤더 농장은 **팜 도미타(Farm Tomita)**입니다. 1950년대부터 라벤더를 재배하기 시작한 이곳은, 이제 후라노를 대표하는 명소가 되었습니다. 파란 하늘 아래 펼쳐진 라벤더 물결은 보는 이의 마음까지 정화시켜 줍니다. 라벤더 외에도 튤립, 해바라기, 양귀비, 백일홍 등 계절마다 다양한 꽃들이 어우러지며 색채의 향연을 이룹니다.

꽃밭 사이로 난 산책길을 따라 걷다 보면, 마음속에 있던 고민들도 하나둘 흩어지는 기분이 듭니다. 또, 라벤더 소프트크림, 라벤더 사이다, 라벤더 향초 등 지역 특산품도 다양해 기념품으로도 손색이 없습니다.

 

3. 겨울, 후라노의 또 다른 얼굴

꽃의 도시로만 알고 있는 후라노지만, 사실 이곳은 겨울 스포츠의 메카이기도 합니다. 11월 말부터 3월까지, 후라노는 눈의 나라로 변신합니다. ‘후라노 스키 리조트’는 부드러운 파우더 스노우와 완만한 경사, 탁 트인 전망으로 유명합니다.

스키를 타지 않아도 겨울의 후라노는 충분히 매력적입니다. 순백의 설경 사이로 조용히 펼쳐지는 풍경은 마치 일본 애니메이션 속 한 장면처럼 로맨틱하죠. 특히 영화나 드라마 촬영지로도 자주 등장하는 만큼, 눈 내리는 거리에서 커피 한 잔을 들고 걷는 것만으로도 특별한 경험이 됩니다.

 

4. 후라노의 따뜻한 정취, 마을과 사람들

후라노는 크지 않은 도시입니다. 하지만 그만큼 사람들의 따뜻한 정이 느껴지는 곳이기도 합니다. 작은 여관이나 민박에 머무르면, 주인장과의 따뜻한 대화 속에서 진정한 일본의 환대를 느낄 수 있습니다. 시골 특유의 정직하고 소박한 분위기가 이 도시의 가장 큰 매력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특히, 치즈 공방, 와인 공장, 잼 제조장 등 후라노 특산품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곳들도 많습니다. 직접 만든 잼을 토스트에 발라먹거나, 갓 생산된 치즈를 시식해보는 것은 여행에서만 가능한 즐거움입니다. 후라노 와인 또한 일본 내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만큼 와인 셀러를 찾아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5. 맛으로 기억되는 후라노

여행에서 먹거리는 절대 빠질 수 없는 요소입니다. 후라노는 다양한 지역 음식으로 여행객의 입맛까지 사로잡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것은 ‘후라노 오믈렛 커리’입니다. 부드러운 오믈렛과 진한 카레가 어우러진 이 음식은 후라노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한 메뉴입니다.

또한 ‘후라노 밀크’는 신선한 우유를 사용한 디저트로 인기입니다. 부드러운 우유 아이스크림, 요구르트, 크림빵 등도 꼭 맛보아야 할 별미입니다. 홋카이도답게 해산물도 신선하니, 현지 이자카야에서 지역 식재료로 만든 요리를 맛보는 것도 잊지 마세요.

 

6. 후라노에 머문다는 것

여행은 때로 멀리 가지 않아도, 조용히 한 곳에 머무는 것만으로도 큰 위로가 됩니다. 후라노는 그런 도시입니다. 특별히 대단한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하루하루를 자연 속에서 보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차분해지고, 잔잔한 행복이 느껴집니다.

꽃향기 가득한 여름날, 눈부신 설경의 겨울날, 계절마다 다른 색으로 물드는 후라노의 풍경은 매번 새로운 감동을 줍니다. 삿포로나 아사히카와에서 기차를 타고 후라노로 들어오는 순간, 우리는 이미 그 마법 속에 들어와 있는지도 모릅니다.

 

7. 후라노, 다시 찾고 싶은 이름

후라노는 한 번 다녀오면 누구나 다시 찾고 싶어지는 도시입니다. 자연이 주는 위안, 사람의 따뜻한 정, 잊지 못할 풍경과 감정들. 이 모든 것들이 후라노라는 이름에 담겨 있습니다.

여러분도 언젠가, 후라노의 보랏빛 물결 사이로 걸어보세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고요가 그곳에 있습니다.